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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에 대한 단상  -  2006/07/11 20:12
간만에 야심만만을 보는데 강호동을 보니까
대학교1학년인가 2학년때 유행했던 캠퍼스영상가요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KBS에서 하던 청년들의 재치를 뽐내던 그런 프로였는데.
내가 다니던 대학으로도 마침 그 캠퍼스 영상가요라는 프로그램이
찾아왔었고, 강호동을 맨앞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더랬지.

그때까지 나는 강호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딱히 좋아할 이유가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혀 관심이 없었다.
웃기던 말던 재미가 있던 말던..

청년들의 재치라는 것이 비단 포복절도할만한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반짝이는 웃음은 흔한것이 아니고
번뜩이는 재치라는 것 또한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것이기에
TV로는 노상 즐거이 보던 현장을 지루하게 보내던 찰나에..
왠 언니가 나와서 웃겨보겠다고 하는데..
이게 지루한거라..ㅡ_ㅡ;
보통 지루한게 아니라.. 정말 무서울 정도로 재미가 없고
짜증이 났었다. 몇몇 정신없는 청년들은 내려가라!!를 연호했고
그보다 더 덜떨어진 나같은 청년들은 우스개소리로..
개그가 아니라 테러네..ㅡ_ㅡ.. 고만해!! 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테러가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였던데다
먼나라의 먼 옛날 뉴스였기 때문이였지.. 모르고 있던 탓이지만..

그런데 강호동이 그런 우리들에게 한마디를 했다.

올라와봐!
할 수 있으면 해봐!
올라와서 남을 웃기려고 할 용기도 없으면서
올라와서 노력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지..

라고.. 정확히 생각나는 건
올라와보라는 거하고 무대에 올라올용기도 없으면서
그렇게 말하지 말라는 거지만.. 이말이나 저말이나..
골자는 한가지니까..

그뒤로 아이들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었지만..
그언니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 언니보다도 나는 강호동을 재발견 한 것 같았다.

사실 방송이지 않은가.
방송가의 뒷이야기야 항상 어느 곳에서든 뜨거운 감자지만
그 것은 좋아서도 아니고, 귀여워서도 아니다.
단지 껌처럼 심심할때 씹는거니까.
누구 애인이 누구라며? 누가 어디를 성형했다며?
누가 어떤 사람의 이거라며? 그애가 그렇게 그런다며?
아는 오빠의 친구의 아는 사람들 중에는 뭔놈의 기자가 그렇게 많은지
아는 친척의 아는 사람의 단골가게 또한 뭔놈의
연예인들이 그리도 많은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땐굴뚝에 연기나지 않겠냐 하는 것은
역시나 그들에 대한 선망도 사랑도 아니다.

그러니 방송으로 보여주는 모습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TV밖의
모습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또한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강호동의 보여주는 힘의 개그는 내게는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지만.
그래서 강호동은 내가 눈으로 본 연예인들중에서도 꽤나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래.. 사람들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치자고 해도 말이다.
나는 그때 강호동의 얼굴을 바로 앞에서 봤던 사람이다.
내가 무슨 관상쟁이도 아니고 독심술을 하겠는가 만은 말이다.
진득하게 그녀를 기다려주던 강호동의 난감해하던 모습에서 말이다.
흐흐흐.

기억이 퇴색되어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모호하지만
저말은 귓가에 맴돈다.. 그러니까 이것은 한 85%정도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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