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창시절을 통틀어 가장 기억나는 선생님은 앞으로도 뒤로도 그 분 뿐일 것이다. 아니 나에게 대가없는 호의를 보여주었던 어른은 아마도 그 분이 처음이 아니였을까.
지겨운 나의 옛이야기로 되돌아가 그 분을 기억해보자면 이렇다.
다시 되돌아간다해도 그렇게 한심하도록 즐겁게 살지는 못할 것 같은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이 기억과는 무관하게 덤덤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가 있었는데, 학교라는 단어를 입으로 계속 불러내 의미를 상실시키고 시간도 관계도 의지상실인 시기였다.
의도 했던 의도 하지 않았든 어쨌든 내게는 그런 시간이 잠깐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대가없는 호의를 보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시간에 만났던 사람들이다. 이유는 모른다. 훗날 친구녀석들이 나에 대해 기억하는 한쪽 구석에는 묘하게 아웃사이더 같은 면모가 있었다는데..;; 아무튼 다가가는 것도 다가오는 것도 막고 서있는 어리고 어리석은 내게. 그런 내게 말이다.
2학년 중반 선생님이 내게 손을 내밀기전까지 나는 선생님의 얼굴도 몰랐다. 이름은 여러아이들을 통해서 전해들었지만 학교에 붙어있는 시간이 별로 없던 내가 학교에 붙어있으려 하지 않는 선생님을 우연히라도 마주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 이였으리라 짐작한다.
때는 바야흐로 학생회장을 뽑는 청춘의 시절.
공부 못하는 자와 조용한 자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시간들이였기 때문에 별 상관없이 그 시간들을 보내려던 찰나 단지 주변의 친구들이 재미지고 시끄럽다는 이유만으로 오락부장이라던가, 반을 위해서 웃겨주거나, 어떤 이벤트를 맡아서 주도하거나 하는 모종의 기대감을 짊어지고 있었던 불쌍한 나에게 같은 반녀석들이 학생회장선거에 나가는 같은 반 녀석에게 도움이 될만한 찬조연설을 해달라는 부탁아닌 협박을 해오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왜!! 회장선거에 나가기로하는 그녀석과 진솔한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눠보지도 못했는데 실장 부실장 다 놔두고 왜 하필 나란말인가!! 안나간다고 죽어도 싫다고 미친척을 했지만 정작 선거연설을 해야하는 전교생들 앞에서 반아이들의 눈초리는 점점 더 포악해지고 있었다. 그 눈빛속에는 대략 이런 뜻이 담겨있었다. 도대체 너는 우리반에 대해서 뭐가 불만이냔 말이다!! 라는.
불만을 말하자면 끝도 없었다. 담임도 싫었고 자율학습도 싫었고 보충수업도 싫었다. 도망가고 싶은데 도망가지 못하는 나도 싫었고 학교라는 단어도 싫었고 시간도 의미도 몽땅 모조리 다 싫기만 했다. 하지만 이 나의 가련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끝내 끌려나간 자리에서 나는 진실만을 말할것을 굳게 다짐하며 입을 열었다.
무슨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대강 얼굴을 보라고 착하게 생겼다고...그녀석이 아마도 분명히 재밌는 학교를 만들어줄 꺼라고 장담했던 것 같지만 시간이 하도 오래되어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친구들은 웃기지 못한 내게 실망했고 반녀석들은 도대체 왜 나갔냐는 식이였다. 아니 그래서 내가 나가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쨌든 그렇게 쓸데없는 시간을 소요하고 터버터벅 강당을 빠져나오는 데 누가 나를 불러세웠다. 돌아보니 머리가 하얗게 쇤 어른이 서있었다.
"김홍경. 네가 김홍경이냐?"
"그런데요... 누구세요?"
"나는 오늘부터 너의 팬이 되기로 했다."
"네?!"
"나는 채수방이다."
헉.. 이 양반이.. 그 유명한 수방씨?! 학생회장출마를 선언했던 녀석이 못내 가슴을 설레던 그 수방씨?! 황당한 표정으로 서있는 내 이마에 팬이 되기로 했다는 증거로 뽀뽀한판 날리고 선생님은 나를 지나쳐가셨다. 강당에서 나오던 녀석들은 난리가 났고 찬조연설을 도왔던 학생회장은 고마움도 잊은 채 감히 이 나에게 분노를 표출했었다. 나는 광분한채로 친구들에게 가서 수방씨가 내 이마에 뽀뽀를 했고 내 팬이 되기로 했다고 소리쳤지만 모두 비웃었다..;; 뭔 소리냐고..;;
그 뒤로 선생님과 나는 몇번 뻘쭘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안면은 터버렸으니 멀뚱멀뚱 지나칠수는 없는 노릇인 덕에 나는 체력장검사 당시 1학년들의 100미터를 잠시 지연시키면서도 돌아와요부산항에를 춤까지 곁들여 목청껏 불러제껴야 했다.
그러다 그날이 왔다. 고 3 때 교실에 배정받고 담임선생님이 들어오기를 심드렁하게 기다리고 있는 데 누군가 샤샤삭 옆에 서더니 말을 건넸다. 그때처럼 그렇게 뜬금없이.
"어이~ 네가 우리반이구나. 잘 왔다."
헉..;; 저 양반이 우리 담임? 젠장..
아마도 은연중에 나는 그 선생님한테 잘보이고 싶었던 모양이였다.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았고 매일매일 퍼질러 자는 모습도 별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스타의 모습인지라.. 팬의 입장에서는 쿨럭쿨럭쿨럭.....;;;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무엇이 좋은지 싱글벙글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셨고 나는 아무 내색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날 오후 늦게 자율학습을 시작하려고 할때 선생님이 복도로 나를 불러내셨다.
"김홍경. 네 이놈. 이제는 네게 손댈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편하게 공부만 해라."
"...."
뜬금없이 건네는 선생님의 한마디.
고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한테 된통 맞은 적이 있는데 혹여 그 시간에 수방씨가 옆에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교무실을 교실드나들듯 하던 때라 선생님과의 친분이 돈독(?)하여 덩달아 안면이 깊은 몇명의 선생님들 중에 계셨는지 사실 그것도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그 한마디에서 파생된 생각의 끝은 거기에 머물 뿐이였다. 물론 끝내 제분에 못이겨 몽둥이를 쥐어든 담임을 뜯어말렸던 것은 수학선생님이셨지만.
나는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은 채 인사까지 고이하고 교무실을 나섰다. 시작은 어땠을 지 모르지만 대화의 중간에 시작된 잘못은 분명 내게 있었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던 모지락스러운 나였지만 그수방씨의 그 한마디는 모든 의미를 통틀어서 고마웠다.
내게 대가없는 호의를 보내준 어른도, 그 어른의 한마디도, 그리고 그런 나도.
나는 끝내 수방씨를 실망시켰지만 아마도 평생 나의 마음속에 팬으로 선생님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물론 그 양반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결국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되고 마는 것이니까.
지금에 이르러서도 도저히 선생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고2때 담임을 내 친구는 잘 따랐다. 그리고 그녀석은 수방씨를 싫어했다.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였다. 최소한 고2때 담임은 말하는 거하고 행동하는게 둘다 재수없는게 솔직하지 않냐는 것이였다. 좋은 말로 아이들을 구슬러놓고 뒷통수 때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였다.
그래.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른다.
어쩌면 그녀석이 본 선생님의 모습이 내가 안보려고 하는 모습 중에 분명히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즘에 와서 내가 기억하는 것은 선생님이 그 날 그 강당에서 내게 처음 손을 내밀던 그 때뿐이다.
뭔가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나의 모든 것이 바닥이 어딘지 모르고 떨어질 때.
한없이 밑으로만 밑으로만 내려가는 나의 이야기가.
가끔 힘을 얻고 싶을 때는 그런 기억이 필요하다.
뭐 그러니까 결국 내가 편할때로 기억하겠다는 거지만.
그리고 사족이지만 덧붙이자면 그녀석에게 필요한 기억안에는 2학년 떄 담임이 있을지도 모른다. 녀석이 고2때 담임을 잘 따랐었던 이유 역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그래도 말이다.
그러니까... 처음의 시작이 중요하다.
누가 어떻게 왜 누구에게 손을 내밀었는지가 말이다.
왜 그때 그사람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는지가 말이다.
언제 스스로를 진심으로 자랑스러워 할 때가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서 먼저 손을 내밀고 싶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했던 내게
대가없는 손을 내밀었던 그 양반에게.
지겨운 나의 옛이야기로 되돌아가 그 분을 기억해보자면 이렇다.
more..
다시 되돌아간다해도 그렇게 한심하도록 즐겁게 살지는 못할 것 같은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이 기억과는 무관하게 덤덤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가 있었는데, 학교라는 단어를 입으로 계속 불러내 의미를 상실시키고 시간도 관계도 의지상실인 시기였다.
의도 했던 의도 하지 않았든 어쨌든 내게는 그런 시간이 잠깐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대가없는 호의를 보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시간에 만났던 사람들이다. 이유는 모른다. 훗날 친구녀석들이 나에 대해 기억하는 한쪽 구석에는 묘하게 아웃사이더 같은 면모가 있었다는데..;; 아무튼 다가가는 것도 다가오는 것도 막고 서있는 어리고 어리석은 내게. 그런 내게 말이다.
2학년 중반 선생님이 내게 손을 내밀기전까지 나는 선생님의 얼굴도 몰랐다. 이름은 여러아이들을 통해서 전해들었지만 학교에 붙어있는 시간이 별로 없던 내가 학교에 붙어있으려 하지 않는 선생님을 우연히라도 마주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 이였으리라 짐작한다.
때는 바야흐로 학생회장을 뽑는 청춘의 시절.
공부 못하는 자와 조용한 자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시간들이였기 때문에 별 상관없이 그 시간들을 보내려던 찰나 단지 주변의 친구들이 재미지고 시끄럽다는 이유만으로 오락부장이라던가, 반을 위해서 웃겨주거나, 어떤 이벤트를 맡아서 주도하거나 하는 모종의 기대감을 짊어지고 있었던 불쌍한 나에게 같은 반녀석들이 학생회장선거에 나가는 같은 반 녀석에게 도움이 될만한 찬조연설을 해달라는 부탁아닌 협박을 해오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왜!! 회장선거에 나가기로하는 그녀석과 진솔한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눠보지도 못했는데 실장 부실장 다 놔두고 왜 하필 나란말인가!! 안나간다고 죽어도 싫다고 미친척을 했지만 정작 선거연설을 해야하는 전교생들 앞에서 반아이들의 눈초리는 점점 더 포악해지고 있었다. 그 눈빛속에는 대략 이런 뜻이 담겨있었다. 도대체 너는 우리반에 대해서 뭐가 불만이냔 말이다!! 라는.
불만을 말하자면 끝도 없었다. 담임도 싫었고 자율학습도 싫었고 보충수업도 싫었다. 도망가고 싶은데 도망가지 못하는 나도 싫었고 학교라는 단어도 싫었고 시간도 의미도 몽땅 모조리 다 싫기만 했다. 하지만 이 나의 가련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끝내 끌려나간 자리에서 나는 진실만을 말할것을 굳게 다짐하며 입을 열었다.
무슨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대강 얼굴을 보라고 착하게 생겼다고...그녀석이 아마도 분명히 재밌는 학교를 만들어줄 꺼라고 장담했던 것 같지만 시간이 하도 오래되어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친구들은 웃기지 못한 내게 실망했고 반녀석들은 도대체 왜 나갔냐는 식이였다. 아니 그래서 내가 나가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쨌든 그렇게 쓸데없는 시간을 소요하고 터버터벅 강당을 빠져나오는 데 누가 나를 불러세웠다. 돌아보니 머리가 하얗게 쇤 어른이 서있었다.
"김홍경. 네가 김홍경이냐?"
"그런데요... 누구세요?"
"나는 오늘부터 너의 팬이 되기로 했다."
"네?!"
"나는 채수방이다."
헉.. 이 양반이.. 그 유명한 수방씨?! 학생회장출마를 선언했던 녀석이 못내 가슴을 설레던 그 수방씨?! 황당한 표정으로 서있는 내 이마에 팬이 되기로 했다는 증거로 뽀뽀한판 날리고 선생님은 나를 지나쳐가셨다. 강당에서 나오던 녀석들은 난리가 났고 찬조연설을 도왔던 학생회장은 고마움도 잊은 채 감히 이 나에게 분노를 표출했었다. 나는 광분한채로 친구들에게 가서 수방씨가 내 이마에 뽀뽀를 했고 내 팬이 되기로 했다고 소리쳤지만 모두 비웃었다..;; 뭔 소리냐고..;;
그 뒤로 선생님과 나는 몇번 뻘쭘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안면은 터버렸으니 멀뚱멀뚱 지나칠수는 없는 노릇인 덕에 나는 체력장검사 당시 1학년들의 100미터를 잠시 지연시키면서도 돌아와요부산항에를 춤까지 곁들여 목청껏 불러제껴야 했다.
그러다 그날이 왔다. 고 3 때 교실에 배정받고 담임선생님이 들어오기를 심드렁하게 기다리고 있는 데 누군가 샤샤삭 옆에 서더니 말을 건넸다. 그때처럼 그렇게 뜬금없이.
"어이~ 네가 우리반이구나. 잘 왔다."
헉..;; 저 양반이 우리 담임? 젠장..
아마도 은연중에 나는 그 선생님한테 잘보이고 싶었던 모양이였다.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았고 매일매일 퍼질러 자는 모습도 별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스타의 모습인지라.. 팬의 입장에서는 쿨럭쿨럭쿨럭.....;;;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무엇이 좋은지 싱글벙글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셨고 나는 아무 내색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날 오후 늦게 자율학습을 시작하려고 할때 선생님이 복도로 나를 불러내셨다.
"김홍경. 네 이놈. 이제는 네게 손댈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편하게 공부만 해라."
"...."
뜬금없이 건네는 선생님의 한마디.
고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한테 된통 맞은 적이 있는데 혹여 그 시간에 수방씨가 옆에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교무실을 교실드나들듯 하던 때라 선생님과의 친분이 돈독(?)하여 덩달아 안면이 깊은 몇명의 선생님들 중에 계셨는지 사실 그것도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그 한마디에서 파생된 생각의 끝은 거기에 머물 뿐이였다. 물론 끝내 제분에 못이겨 몽둥이를 쥐어든 담임을 뜯어말렸던 것은 수학선생님이셨지만.
나는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은 채 인사까지 고이하고 교무실을 나섰다. 시작은 어땠을 지 모르지만 대화의 중간에 시작된 잘못은 분명 내게 있었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던 모지락스러운 나였지만 그수방씨의 그 한마디는 모든 의미를 통틀어서 고마웠다.
내게 대가없는 호의를 보내준 어른도, 그 어른의 한마디도, 그리고 그런 나도.
나는 끝내 수방씨를 실망시켰지만 아마도 평생 나의 마음속에 팬으로 선생님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물론 그 양반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결국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되고 마는 것이니까.
지금에 이르러서도 도저히 선생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고2때 담임을 내 친구는 잘 따랐다. 그리고 그녀석은 수방씨를 싫어했다.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였다. 최소한 고2때 담임은 말하는 거하고 행동하는게 둘다 재수없는게 솔직하지 않냐는 것이였다. 좋은 말로 아이들을 구슬러놓고 뒷통수 때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였다.
그래.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른다.
어쩌면 그녀석이 본 선생님의 모습이 내가 안보려고 하는 모습 중에 분명히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즘에 와서 내가 기억하는 것은 선생님이 그 날 그 강당에서 내게 처음 손을 내밀던 그 때뿐이다.
뭔가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나의 모든 것이 바닥이 어딘지 모르고 떨어질 때.
한없이 밑으로만 밑으로만 내려가는 나의 이야기가.
가끔 힘을 얻고 싶을 때는 그런 기억이 필요하다.
뭐 그러니까 결국 내가 편할때로 기억하겠다는 거지만.
그리고 사족이지만 덧붙이자면 그녀석에게 필요한 기억안에는 2학년 떄 담임이 있을지도 모른다. 녀석이 고2때 담임을 잘 따랐었던 이유 역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그래도 말이다.
그러니까... 처음의 시작이 중요하다.
누가 어떻게 왜 누구에게 손을 내밀었는지가 말이다.
왜 그때 그사람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는지가 말이다.
언제 스스로를 진심으로 자랑스러워 할 때가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서 먼저 손을 내밀고 싶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했던 내게
대가없는 손을 내밀었던 그 양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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