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식하다라고 생각했던 것 오래 되었지만..
그날은..크흑..그날은..크흑..
물론..물론 물론!!!!!
때는 바야흐로 학교를 다시 찾은 복학생이 아카데믹하게 학교생활을 마감하려 하던 4학년 1학기의 어느 전공수업시간!
과의 특성상!! 그리고 사회가 생각하는 특성상!!
보통의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도처 보기 힘든 타과의 수강생을 그 작금의 상황에서 말이다. 마주하게 된 것이다!! 조교언니이하 학교에서 꽃미남 찾기에 혈안이 된 후배들(본인 포함..;;).. 번지르하게 생긴 외모! 적당한 키! 그리고 하얀 피부까지!!! 과의 특성상 그리고 사회가 생각하는 특성상 그런 외모의 인물들이 4학년까지 과에 남아있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며 과의 특성상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 이며 과의 특성상 우리는 그런 종류의 무리들을 멀찍이 바라만 봐야 했던 그 작금의 상황에서!!
그 녀석이 나타난 것이다.
그녀석은 공대생이였다. 인문대가 수업받는 곳은 산중턱 본관이고 그녀석은 평지의 인물이며 버스로 적어도 오분에서 십분은 걸리는 정문앞 공대생이였던 것이다!! 공대생!! 그것도 요즘 같아서는 나라의 기강이 해이해진 책임을 물어야 하고 우리나라의 기치를 바로세우는데 열과 성의를 다해도 부족함이 있는 그런 지탄받아 마땅한 그런 과의 수업을 들으러 쉬는 시간을 종횡무진 달린다고 생각해보시라!! 크흑..
심플한 생김새.. 이제 그런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간이 달라져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녀석은 언제나 강의실 왼쪽벽에 붙어있었으며 나 또한 복학생에다 무식한데다 뻑하면 교수님이 질문해대는 통에 가운데자리에 앉았다 크게 낭패를 보고("왜? 홍경!!"-이라는 반문에 나는 약하다!!!) 왼쪽벽에 붙어앉아있게 된 찰나 (물론 그녀석? 흥.. 교수님의 질문에 망설임없이 답을 해나아갔다. 위에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이 달라져 보인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의식의 싸움을 추종하는 멋진 구석이 있지 않을 까 나를 정의해 본다. ;;;)
암튼 각설하고!! 내가 인생최대의 무식함이라고 느꼈던 당신의 그날은!!
그날은 어찌된 일인지 도통 수업에서 볼 수 없었던 사람들마저 다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문제였다. 학생회일이 바빠 도통 볼 수 없었던 3학년의 부회장녀석이 왠일로 수업에 들어온것이였다. 이녀석의 특기가 이다리와 저다리를 벅벅 긁어대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였는데 막캥이같은 구석의 일면엔 그런대로 쓸만한 성격에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왼쪽벽에 붙어앉아있던 그놈과 그 옆에 옆에 앉게된 나는 실은 말한마디 해보지 못한 사이다. 해볼일이 없지 않은가!!! 버럭. ...;; 그렇다.. 이야기를 말하자면 나의 오버센스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가. 내 블로그닷!! ..;;;
암튼 그 옆에옆에 앉은 나는 가만히 도시락두께만한 책을 뒤적거리며 교수님의 말씀을 귓등으로 흘리고 있었는데 아니 그녀석이 턱하니 와서 그놈과 나의 사이에 자리를 잡는게 아닌가. 아니..뭐 그래서 내가 그놈과의 거리가 멀어진듯 느꼈다거나 해서 아쉬웠다거나 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 부회장녀석이 뜬금없이 그 놈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아이고 못보던 얼굴이신데.."
"아..예."
"다른과세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 옆 책상에 엎어져서 그 말을 듣고만 있었다.
"평소에 관심이 많으셨나봐요."
"네"
짧은 대답!! 압권이였다. 이 얼마나 여유자적한가.
흐흐흐...거리며 역시 그들의 대화에 귀를 쫑긋세우고 있는 나를 부회장놈이 번쩍 일으켜세우더니
"누나 인사해요. 다른과학생인데 관심있어서 듣는데요. 와 대단하지 않아요?"
..이놈아....난 내버려 두란말야.
"아 그래..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이분은 저희과 선밴데요. 앞으로 수업 같이 듣게 됐으니까 인사하시면서 지내세요. 모르시는 부분은 물어보시구요."
... 좋았다. 좋았다. 여기까지의 물꼬는 잘 트여진 듯 싶었다.
수업이 시작되고 여전히 귓등으로 다양성에 관한 이야기를 흘려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그놈이 나를 툭툭 치더니 묻는 것이 아닌가.
"혹시 안티프라민에서 일하지 않으셨어요?"
"네? 맞는데요."
어..어떻게 알았지. 내가 안티프라민에서 일했다는 것을..;;; 어떻게 안겨..;; 안티프라민은 내가 사는 도시에 있던 이반들을 위한 바였다. 꼭 이반들을 위해서 였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쨌든 나는 그곳에서 일을 했었다. 곧바로 드는 생각은..혹시 이녀석 게이인가..였지만.. 다시 들려오는 그녀석의 멍한 얼굴과 반문..
"에?"
"어떻게 아셨어요? 저 안티프라민에서 일했는데."
"에?"
더 커지는 눈과 뒤에 앉아있던 후배녀석의 풋!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녀석은 앙티 오이디푸스라는 책을 읽다말았으며 지금와서의 사견을 집어넣어보자면 질 들뢰즈에 관심이 많지 않았었나 싶다. 그 수업의 교재는 천개의 고원이였고... 이책은 지금도 책장한켠에서 먼지를 쌓아가고 있다.. 그러니까 위의 사건을 정상인의 입장에서 지켜보자면.
"혹시 앙티 오이디푸스 읽어보셨어요?"
"네? 맞는데요."
"에?"
"어떻게 아셨어요? 저 안티프라민에서 일했는데."
"에?"
녀석의 벙찐 표정과 주변인들의 큭큭대는 소리에 나는 내귀가 또 사고를 쳤음을 알았다. ....수습은 되지 않았다.
"아...앙티 오이디푸스요.. ..아직 읽..."
...어보지 않았는데요 라고 말도 하기 전에 녀석은!!!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ㅜ_ㅜ
....잠깐..나는 무슨말을 하고 싶었던가.
펠릭스 가타리의 책이 한권나왔다는 기사를 읽자마자 퍼뜩 떠오른 생각이였다. 한심하지 않은가..당시에 밑줄 쫙쫙 그어가며 읽었던 천개의 고원은....먼지가 쌓여가고 단어하나조차 생각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