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곳에 글을 올리는 거, 왠지 많이 조심스러워. 만약..지금 두드리고 있는게 자판이 아니라 펜이라면...내 글씨는 참 조악하고 우스울거야.
경과는 늘 피스톨 운동만 반복해 온 것 같아. 그냥, 그렇다는 얘기야.
짧은 문자 몇번, 모두-'당신'과 '나', 이 두 단어가 걸쳐 있는 공통 분모에 속한 그들-와 함께 한 자리에서 불안하게 끊기고, 흘러가 버렸던 대화의 꼬투리들 몇 차례...
우리가 소통한 방식은 이 정도.
바뀌는 건 방법론일뿐, 방향성 그 자체는 아니라 해도,
경과 나는 서로가 흘러가는 방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당신이 좋아. 응. 이건 진심.
내 말하기는 논리적이지 않아. 내 말하기는 그냥 뜻을 담은 소리일 뿐이야.
나는 말하고 있을 때 머리도, 가슴도 비어버려.
그래서 누군가 모순을 말하면, 나는 어쩔줄을 모르는 거야.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아니,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 의욕 따위도 없이, 무얼 어떻게 바로잡는다는 거야...스스로 한심해져버리지.
모르겠어. 알고 싶지 않아. 알기 싫은 게 아니라, 딱히 알고 싶은 마음이 없을 뿐이야. 나는 그저 말하고 있는 그들, 그들과 함께 있는 곳에 머무르는 것, 그 타이밍에 함께 하고 있는 둘레의 모든 것이 그냥 좋을 뿐이야.
며칠전...내가 예민하다고 했지. 응. 난 요즘 예민한듯 해. 여기에는 스스로 짐작가는 이유가 몇 가지 있지만..글로는 스스로도 설명을 못하겠어.
있지. 경이 내게 했던 말, 일견 이해하지 못하는 양 다른 소리를 했어.
난 상처받지도 않고, 크게 실망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런 문자를 보냈어. 내가 경에게 전하려고 했던 것 가운데, 스스로에게 명료했던 것은, 일전에 경이 무척 보고싶었다는 것 한가지 뿐이지.
관계가 나아가는 스피드는 어쩌면 필요에 달린 건지도 모르지만,
경과 만나는 건 어떤 종류의 우연성이 함께였으면 좋겠어.
당신과는 마주치길 원해.
내 말, 참 길지? 실로 오랜만에 피시방에 들어와서, 일단 한 시간의 여유가 할당됐거든. 그래도 이만큼 지껄였으니 그만할래.
세상과 함께가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변해가길 바래.
당신도 나도.
이 글의 운명은 당신의 뜻대로 해. 읽고 지워버린다 해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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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씨의 나의 대한 글. 혹은 스스로에 대한 글.
아니 우리에 대한 글.
그러니까 이 글의 운명은 여기.
여기가 종착지!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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