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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배후세력이다.
영화 [그레이시 스토리]에서 이제 그만 축구를 포기할까
풀이 죽어 혼자 방 안에 있는 딸에게 엄마는 말한다. "네 한계를 아는 건 좋지만 남이 정한 한계에 얽메이지 마." 결국 그레이시는 세상이 정한 규칙을 위반하고 자신의 꿈을 이뤘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윌리엄 월레스가 병사들을 독려하며 말한다. "우린 모두 죽는다. 문제는 어떻게, 그리고 왜 죽는가다." 그는 끝까지 잉글랜드가 정해놓은 규칙에 복종하지 않았고 결국 "Freedom!" 이 한 마디를 목놓아 부르며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얼마 후 스코틀랜드는 독립을 쟁취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숨막힐 듯 답답한 학교에 부임한 키팅 선생님.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그 누구도, 아님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같은 사람들이 뭐라 비웃든 간에." 그래서 학생들은 교과서를 찢었고 기어이 자신의 두 발로 책상 위에 올라섰다. 그때 선생님이 가르친 건 불복종,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행동이었다.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저서 [불복종에 관하여]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불복종의 행위에 의해 끊임없이 진보했다. 인간은 권력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을 배움으로써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새로운 사상을 억누르는 권위에 대한,
그리고 어떤 변화를 몰상식한 것으로 규정하려는 권위에 대한 불복종이야말로
인간의 정신적 발전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다."
프롬은 불복종하기 위해서는
먼저 '죄를 지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은 원죄가 없었다면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유를 얻지 못했고, 프로메테우스가 신의 불을 훔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인류 역사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는게 프롬의 주장이다.
그리고 그건, 그레이시의 어머니와 윌리엄 월레스와 키팅 선생님의 주장이기도 하다.
우리의 한계를 아는 건 좋지만
남이 정한 한계에 얽메이지 말라고 충고하는 영화. 잘못된 세상을 향해서 '아니오' 하고 말하는 용기와 자유를 얻기 위해서 기꺼이 규칙을 어기는 자의 위대함을 예찬하는 세상의 그 많은 영화는 그들이 그렇게 잡고 싶어하는 사회불안조장세력,
저항과 불복종을 선동하는 배후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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