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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틴에이지팬클럽  -  2009/03/08 16:03


일하면서 듣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다. ㅋㅋㅋㅋ
근데.. 참 이상하긴 하다.
예전에 들어보려고 했을 땐 귓등으로도 안들리더니
지금은 별로 작정하고 들으려는 것도 아닌데..
멜로디부터 목소리까지 귀에 꽂히는 거다!!

봄이라 그런가..;;
이번 섬머소닉에 틴에이지팬클럽이 뜬다는 걸 봤다.
하긴.. 김작가님의 블로그에서 본 라인업에.. 후덜덜
표값에 후달달.. 이명박 이 기시키..ㅡ_ㅡ;
있는 대로 욕한자리 해줬다..
씨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래 글의 출처는 엠넷에서 퍼왔다.

비틀즈(The Beatles)의 영향을 받은 아름다운 멜로디 감각과 펑크의 저돌성에 사이키델릭 록 시대로 돌아간 듯한 장황한 연주가 한 밴드의 앨범에서 발견된다면, 그것이 아주 매력적으로 들린다면 스코틀랜드 출신 밴드 틴에이지 팬클럽(Teenage Fanclub)의 「Bandwagonesque」(91)이거나 「Thriteen」(93)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멤버 모두 뛰어난 곡 쓰기 능력을 지니고 있고 특정 멤버가 보컬을 전담하거나 프런트맨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적인 밴드 형태를 구현하고 있다.

틴에이지 팬클럽은 80년대 말 스코틀랜드에서 노먼 블레이크(Norman Blake), 레이먼드 맥긴리(Raymond McGinley), 프랜시스 맥도날드(Francis McDonald)의 3인조로 결성되었다. 90년대 들어 제러드 러브(Gerard Love)를 영입하고 드러머를 프랜시스 맥도날드에서 브랜든 오하라(Brendan O'Hara)로 교체해 밴드를 재정비하고 인디 레이블 'Matodor'와 'Paperhouse'를 통해 데뷔 앨범 「Catholic Education」(90)을 발표한다. 데뷔작은 출렁거리는 리프와 대충 부르는 것 같은 보컬이 게으른 느낌을 주었지만 놀랍도록 아름다운 멜로디를 숨기고 있었다. 메이저 레이블 'Geffen'에서 발표한 「Bandwagonesque」에서는 느슨했던 보컬의 끈을 좀더 잡아당기고 화음을 가미했다. 그 결과 틴에이지 팬클럽은 그해 앨범을 발표한 너바나(Nirvana), 마이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과 함께 음악지에게 가장 환영 받는 밴드가 된다. 20회 레딩 페스티벌에서 에 맞춰 가볍게 머리를 흔들었던 록 팬들은 모두 틴에이지 팬클럽의 멜로디에 중독 되고 말았다(하지만 팬클럽 따위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평단과 대중에게 환영받던 이들의 음악 성향은 다음 앨범인 「Thirteen」까지만 이어지고 4번 째 앨범 「Grand Prix」(95)부터 듣기 편한 소프트 팝 성향이 짙어진다. 「Songs From Northern Britain」(97)은 차분하고 깔끔한 팝 사운드로 일관해 이들의 지지자들에게는 아주 실망스러운 앨범이었지만 정작 본인들은 좀더 연주를 잘하게 된 것에 만족했다. 부지런히 녹음 장비들과 씨름하는 것보다는 맥주깡통 더미 옆에서 기타를 튕기며 게으른 웃음을 짓는 모습이 더 어울릴 듯한 이들은 간간히 앨범을 발표하며 소수의 모던록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재기발랄함으로 돌아온 「Howdy」(2000)에 이어 2002년에는 재드 패어(Jad Fair)와 함께 「Words Of Wisdom And Hope」를 내놓았다. ≪Q≫는 'Teenage Fanclub karaoke session'이라는 혹평을 했고 평범한 앨범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지만 이들만의 느긋함과 유머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즐거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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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콜리 너마저  -  2008/08/29 12:48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 브로콜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사나이... ㅋㅋ..가 있었다.

그때 녀석의 모습을 상기해보건데 사나이라는 단어는 여리한 녀석의 외모와 상반되는 것 같지만
녀석이 회사를 그만두었을때의 다짐으로 보자면 사나이도 그런 사나이가 없지.

같은 팀의 실장이 어느 날 회사에서 짤렸다.
그 실장을 믿고 일하던 팀의 사람들은 모두 상처를 받았고
그 녀석은 그러고 얼마있다 돈벌어서 그 회사사람들을 모두 데려오고
싶다는 포부를 남긴 채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그보다 더 먼뒤에 그 실장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그사람이 떠남으로서 상처받았던 사람보다 배는 더 많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며 그때의 그일은 모두 유야무야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녀석의 별명은 브로콜리.
머리가 살아움직이는 브로콜리.
피부가 하얀 브로콜리.
여자친구하고 러브러브이벤트사업을
하고 싶다던 블로콜리.


뭐냐..고.. 브로콜리 너마저는 밴드이름이고,
브로콜리는 얼굴도 기억안나는 옛날 같이 일했던 동료고

하지만 둘의 공통점은 옛날 기분이라는 것! ㅎㅎ

지겨워.지겨워..
난 아직도 이런게 좋아. 아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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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브라더스 에 대해  -  2007/10/21 19:24
내가 또 참 얘네들을 좋아하는데 말이다.
언젠가는 전 앨범을 손에 넣을 야망을 갖고
날마다 향뮤직에다가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눈물을 거두고 카드를 집어넣고
다시 불뚝 일어나 미친듯이 담다가.. ㅠㅠ
다시 눈물을 거두고 머.. 이런 행태를 반복하고 있지만.
뭐. 어쨌든 도대체.. 우리나라 밴드의 어디가 어떻게 뭐가
부족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ㅋㅋ
2006후지락페에서 그토록 많이 보였다는
스카펑크밴드들의 흥겨움과 무엇이 다르지?
음악적 완성도?..;;
아.. 하긴.. 이들은 록클롤밴드니까 다른가.
나는 음악을 잘 모르겠지만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

이건 좋은 거다.

근데.. 이 글와 아래들은 또 무슨 상관인가..;;; ㅋㅋ
한번 오!브라더스의 노래를 들으면 미치고 환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공연은 또 얼마나 즐겁겠는가!
그래서 필요한거다!!!
이들이 미친듯히 재밌게 노래하는 장면과
신나게 락팬들이 즐기는 모습이 담긴
음악방송들 말이다.. ㅋㅋ

립싱크하는 예쁜애들 말고.. ㅋㅋ


Fuji Rock Festival 2005에 다녀왔습니다!![2005/08/02]    


<2005 후지 락페스티발> 체험기

2005년 대한민국을 대표해 일본에 건너가 전 세계 뮤지션들과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는 일본의 세계적인 <후지 락페스티발>에 참가한다는 것은 정말로 가슴 뛰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펼쳐졌다.

<후지 락페스티발 준비하기>

들뜬 마음은 잠시였다. 우리는 그동안 <후지 락페스티발>을 다녀온 밴드들이 보여준 것처럼 이슈나 만들어 국내에서 이름을 높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멤버와 매니져 모두가 모여 많은 회의를 하며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하기로 했다. 물론 이 준비 중에는 멋진 공연준비가 최우선이다.
우선 일본어와 영어로 된 우리들의 프로필 ,우리의 공연모습과 뮤직비디오가 담긴 동영상 씨디, 그리고 우리의 앨범과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작은 홍보용 스티커와 라이터까지,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여러 가지들을 멤버와 매니져 모두가 뛰며 열심히 준비했다 사실 10년이 다 되어가는 우리들이지만 열심히 뛰어주는 매니져는 지난해 3집 앨범 발매 때가 처음이었고 우리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많은 일들을 멤버들이 직접 뛰며 일하기도 한다. 인디레이블에 속한 밴드라는 것 자체가 스스로 앨범을 만들고 자신들을 홍보하며 스스로 공연까지도 만들어 가는 것도 포함하기도 한다는 건 오!부라더스를 두고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요즘은 인디밴드라는 잘못된 단어가 마구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준비한 것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있게 해준 팬들에 대한 작은 기념공연이었다. 라이브 공연장을 알아보고 작은 포스터 이미지를 만들고 각종 음악관련 온라인 사이트에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열기까지 멤버 하나하나는 정말 열심히 뛰었다.

우리가 로컬밴드이기에 직접 해야 하는 많은 일들, 우리가 로컬밴드이기에 겪어야하는 많은 어려운 것들을 팬들이 있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을 우리 모두는 잊지 않는다. 또 그동안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 동안 멤버도 아니고 매니져도 아닌 우리의 팬들이 우리를 위해 직접 일을 맡아서 해준 그 많은 것들도 잊지 않는다.<후지 락페스티발>을 가기 전 7월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신촌의 작은 라이브 클럽에서 진행된 팬들과 함께하는 <후지산 태극기> 응원콘서트는 이틀간 350여명의 팬들이 와주었다. 한번 더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자리였다. 우리 뒤에 든든한 그 어떤 힘을 느끼는 자리였다.

우리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다. 대한민국 로큰롤의 대표이며 대한민국 인디뮤직의 대표다.

<후지락페스티발이 열리는 나에바에 도착하다.>

일본의 나리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숨이 콱콱 막혔는데 나에바는 산속 깊은 곳에 있어서인지 시원했다. 근데 정말 의아한건 이 깊은(정말정말 깊은)산골짜기에 제아무리 세계적인 락 페스티발이라고는 하지만 15만 명의 사람들이 모일까하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금방 바뀌고 말았다. 들어서자마자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을 발견하고서 말이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형형색색의 산마루는 단풍이 든 것인지 꽃이 핀 것인지 모를 만큼 많은 텐트들이 자리를 다투고 있었다. 해가 져가는 시간이었지만 지금 저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지는 우리들 머릿속에 바로 상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대충 호텔에 짐을 정리하고 우리는 모두 가 공연하는 Green stage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엄청난 텐트촌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그린 스테이지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의 감동을 느꼈다.
저 많은 사람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깊은 산골짜기에 모두 모여서 하나가 되어 음악을 즐기고 젊음을 즐기고 있다는 게 그저 믿겨지지 않을 뿐이었다.의 공연은 정말 훌륭했다. 연주도 연주거니와 그 넓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각각의 악기들에서 나오는 소리는(그 동안 많은 라이브를 해왔지만)처음 접해보는 그런 느낌의 무엇이었다. 정말 좋은 사운드가 그 많은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는 것이 우리를 설레게 했다.

무대에서부터 산 중턱까지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언덕이 천연의 공연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산 중턱에는 수 만개의 오색찬란한 텐트들이 서 있었고, 사람들은 깔개를 깔고 앉거나 그냥 서서 스테이지를 보고 있었다. 멀리서 작게 보이는 스테이지는 무대 양 옆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아티스트의 땀구멍까지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카메라 워크 역시 훌륭하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감동은 아티스트의 작은 숨소리까지 들리는 소리였다. 연주가 시작되고부터 우리 모두가 함께 놀란 것은 사운드였다.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이렇게 커다란 규모의 사운드를 이렇게까지 미세하게 내 줄 수 있는 걸까? 음악과 연주는 소리에 대한 감동 때문인지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의 마지막 곡 정도를 관람할 수 있었다.이어지는 스테이지는 오늘의 헤드라이너인 .너무도 유명한 밴드 의 드러머였던 이 프론트맨으로 나선 밴드이다. 처음부터 관중들을 압도하는 강한 곡으로 시종일관 관중들을 뛰어오르게 했다.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연주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아티스트의 공연 진행, 최고의 사운드와 조명 등이 최고의 록 페스티벌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공연만큼 멋진 관객들>

공연이 끝난 후 몇 만 명의 사람들은(사실 생전처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걸 봐서인지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걸까라는 생각까지만 했다. 숫자로는 뭐라 말할 수 없었고)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걸어가는 내내 깨끗한 이곳저곳을 보면서 이곳에 있는 관중들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쓰레기는 스스로가 쓰레기통을 찾아 버렸고 그렇지 않더라도 모두 쓰레기봉투에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건 담배꽁초가 정말 보기 힘들었다. 오며가며 본 걸로는 개인들이 모두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었다.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점수를 준다면 100점은 모두에게 주고 싶었다. 공연 관람 후, 너무 좋은 시스템에 감동한 멤버들은 내일 아침에 있을 공연에 대해 간략한 회의를 하고 일찌감치 잠자리로 향했다.

<리허설은 실전처럼, 긴장은 가볍게>

공연 날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봤다. 멀리 보이는 입장행렬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7월 31일까지 집계된 입장인원이 12만 9천명이라고 한다.)아침을 먹고 옷을 차려 입고, 악기를 들고 우리가 공연할 장소인 Red Marquee까지 데려다 주는 차를 탔다.
(후지 록페스티발에선 국내 페스티발과는 달리 정말 많은 스텝들이 우리를 위해 일해 주었다)

스테이지에 도착하니 무대를 셋팅하고 있다. 각종 악기들이‘Oh! Brothers라고 쓰여진 하드 케이스에 준비되어 있는걸 보니 기분이 묘했다. 후지록 측 스텝들에게 너무나 고마워지는 순간이었다. 리허설도 좋았다. 스텝들은 아티스트들이 모니터 스피커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알아서인지 각 포지션 별로 2명의 테크니션이 붙어서 불편한 점이 없는가와 모니터의 상태를 체크했다. 리허설 후, 일본 TV방송국의 인터뷰를 마치고 공연 시작 싸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긴장을 안했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겉으로는 덤덤한 척 했다. 누군가 한 명이 긴장을 하면 멤버 모두가 긴장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다짐했다.

"우리 여기모인 쟤네들하고 재미있게 놀아보자"

우리의 공연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 20분. 캠프장에 있던 관중들이 공연장으로 입장하는 시간이다. 많은 관객들이 모이기 힘든 시간이다, 그 동안 이곳을 다녀간 한국의 밴드들도 그리 많지 않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공연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관객의 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밴드가, 대한민국 로큰롤이, 대한민국 인디뮤직이 이만큼 멋지다는 모습만을 적지만 모여준 관객들과 잠깐이지만 지나가는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Red Marquee stage는 후지 락페스티발의 첫 시작의 무대이자 가장 작은 공식무대이다. 공연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Red Marquee로 왔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공연장으로 가는 그런 위치의 공연장인 것이다. 그래서 첫 팀은 항상 많은 사람들을 모으지 못한 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담이 되었다. 부담을 느끼니 긴장도 되었다.

“정말 멋지게 놀다 오자고!!!”우리는 또 한 번 다짐한다.

우리와 함께 간 매니져는 함께 준비한 홍보물을 공연 전에 관객들에게 나눠주었다. 이곳에서는 우리를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니져는 홍보물을 관객들에게 나눠주고 온 후 기분 좋은 얘기를 늘어놓는다. 사람들이 우리를 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일본인 관람객들이 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대표 로큰롤밴드 오!부라더스다, 함께 잘 놀아보자>

드디어 무대에서 공연시작을 알리는 싸인이 왔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무대에 들어섰다. 우리가 들어서는 순간 "와~!"하는 함성이 들려왔다. 200~300명의 관중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왔다.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는 중간 중간에 한국말로 응원의 메시지를 소리쳐주던 관중도 있었다. 뜻밖이었다. 우리는 너무 감동한 나머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웃을 수 있었고, 긴장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안녕,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로큰롤을 연주하는 인디밴드 오!부라더스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좀 잘 노는 편인데 너희들은 얼마나 잘 노나 오늘 한번 보자"라는 한국어 멘트를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멘트 후에 나오는 관객들의 커다란 함성. 이제 우리들의 시간이다.

연주는 시작되었다.

공연을 위해 우리는 모두 16곡을 준비했다. 첫 곡에서는 사람들을 서서히 흥겹게 만들기 위해 악기만을 이용한 연주로 비트를 주며 몸을 가볍게 흔들게 만들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갑자기 사람들이 우리의 무대로 몰려드는 것 이었다. 순식간이었다.200~300명이던 관객들이 악기 연주가 끝나고 노래가 흘러나올 쯤에는 500 여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저 멀리서 뛰어오는 사람들도 보였다. 멤버들 모두 얼굴에 미소를 짓고 연주하기 시작했다. 첫 곡이 끝난 후에는 Red Marquee stage가 꽉 찰 만큼 모여들었다. (자세하진 않지만 1,200명 정도였을 것 같다)공연의 열기는 점점 더해갔다.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고 우리의 음악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오!부라더스의 보컬 성수의 개다리 춤까지 따라하고 있었다. 우리의 음악은 로큰롤이다. 어렵지 않다. 쉽고 흥겹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선 우리를 알리는 게 쉽지는 않다. 로컬밴드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올라간다는 건 좋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 한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린 로큰롤을 연주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밴드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더 멋지게 더 열심히 연주해서 꼭 한 계단 올라서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우리와 관중이 로큰롤로 하나가 되어서 춤을 추고 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지금 이곳에 있는 모두가 너무 신이 났다. 한국인 팬 여러분들께서 한국 밴드 힘내라고 일부러 아침에 모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너무나 감사했다. 아니, 지금 여기 모여 함께 즐기고 있는 모두가 너무나 감사했다. 지금 저 많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것, 그게 우릴 정말 신나게 만들었다. 마지막곡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중간에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관객은 거의 없었다. 인사를 하고 내려오는 순간까지 관객 모두가 정말 큰 환호성을 안겨주었다. 무대에서 내려와 백스테이지에서 멤버들은 서로 부둥켜안았다. 정말 행복했다.

관중들은 아직도 박수를 치고 있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우리를 <후지 락페스티발>측에 소개해준 프로모터도 지금까지 후지락에온 국내 밴드들 중 최고였다며 자신도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짓궂던 날씨도 우리 공연시간에는 맑아 주었다. 우리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가슴이 너무 벅찼다.

<대한민국 대표 밴드, 문화사절단이 되다>

공연 후, 우리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Dressing Room으로 향했다. 뮤지션들만이 들어갈 수 있으며, 초대형 뮤지션부터 인디 뮤지션들까지 모두 한 건물에서 각각 방을 쓰며 음료도 마시고, 샤워도 하고, 잠깐 눈도 붙이며 쉴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가 머무르는 호텔과는 다른 곳이다.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좋은 공연도 했지만 우리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온 것임을 잊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 모인 많은 뮤지션들과 관계자들에게 우리를 알리고 대한민국의 음악을 알리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준비해온 오!부라더스 홍보물들을 가지고 다른 뮤지션들에게 인사를 하러 다녔다. 평소 음악을 들으며 만나고 싶던 뮤지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을 만났다. 그는 왜소했다. 왜소했지만 어딘지 모를 카리스마가 있었고, 날카로운 음악적 센스를 수더분한 미소 뒤에서 볼 수 있었다.우리를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자기 자신도 L.A에 있는 Korea Town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며,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다. 우리는 웃었다. 분명 대단한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이름도 들어본 적 없을 우리를 귀찮아하지 않았다. 고맙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가 준비해온 홍보물들도 잊지 않고 전해 주었다.

도 만났다. 인사를 하자, 자신의 공연을 봤느냐고 물었다. 줄리엣의 공연은 우리 공연 직후, 멀리 떨어져있는 다른 스테이지에서 열렸었다. 그래서 못 봤다고 하니, 그럼 한국에서 보자고 한다. Juliet Lewis & the Licks가 8월 1일에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을 우리도 알았기에 그러자고 했다. 줄리엣 역시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청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음악은 정말 세계 공통언어인가 보다. 다음은 Tokyo Ska Paradise Orchestra를 만났다. 한국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멋진 밴드이다. 이들 역시 우리를 따뜻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 외에도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인디 뮤지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방송관련 관계자와 공연관계자, 악기관련업체 관계자들과도 만났다. 모두 친절한 사람들이다. 우리를 알리는 홍보물들이긴 했지만 하나씩 건네줄 때마다 왠지 모를 애국심도 가슴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나가는 우리의 선수들이 이런 마음일까?

<그래, 정말 많이 배우고 간다!>

페스티벌 내내, 사람들은(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서로 모르는 사이더라도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했다. 그 풍경이 보기 좋았다. 특히 눈을 한 번이라도 마주치면 인사를 했다. 정겹고 좋은 장면이다.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어느새 우리 입에 서는 "Hi","Hello"가 늘 나오고 있었다. 경찰도 없었다. 후지락 페스티발 측 자체 패트롤이 있긴 했지만……싸움이나 기타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축제의 장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음악 팬들의 의식이 행동으로도 드러나는 점이라고 생각했다. 음악은 위대하다. 너무도 질서 정연한 관중들, 자신을 보러 온 팬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뮤지션들, 그 뮤지션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후지 락페스티발> 측의 모든 운영시스템 등에 대한 부러움이 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배울 점이 많았던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희망을 가졌다. 2002 월드컵도 훌륭하게 치러냈던 우리나라이니만큼, 곧 이러한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을 훌륭하게 치러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서울 하늘의 석양이 너무나 아름답다.




<다녀오고 나니 씁쓸한 일이>

일본 가서 공연 열심히 하고 오니 생방송 성기노출사건으로 나라가 뒤집어졌네요.

로컬밴드,홍대클럽문화,인디 레이블...

모두가 단번에 싸잡아 욕을 먹고 있네요.

좋은 프로그램은 아니었겠지만 좋은 코너였습니다.

좋은 취지로 이 나라 방송사에서 첫 시도되었던...

인디음악을 알리자는...


오!부라더스는 열심히 공연할겁니다.

오!부라더스는 여전히 로컬밴드 입니다.

다만 지금 여러분들이 저희들 곁에 있다는 것이 그들과 다를 뿐이겠지요.

8월에도 공연할꺼구...9월에도 공연할꺼구...

8월에도 여러분들과...9월에도 여러분들과...

저희는 지치지 않고 공연 할 겁니다.


대한민국 서울 씨티 대표 로큰롤 밴드
오!부라더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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