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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  2008/03/12 16:37
움베르트 에코가 제시하는 글 잘쓰는 방법

1. 두운(頭韻)을 피하라. 비록 올빼미들을 유혹할지라도.
2. 접속사를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오히려 필요할 때는 쓰도록 한다.
3. 기성품 문장들을 피하라. 그건 <다시 데운 수프>와 같다.
4.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 자신을 살찌우게 하니까.

5. 상업적 기호 & 약자 etc. 를 사용하지 마라.
6. 괄호는 (꼭 필요해 보일 때도) 담론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라.
7. 말없음표들의…… 소화 불량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
8. 가능한 한 따옴표를 적게 사용하라. 그것은 "목표"가 아니다.
9. 절대로 일반화하지 마라.
10. 외국어는 절대 엘리건트한 스타일을 만들지 않는다.

11. 인용을 줄여라. 에머슨이 올바르게 지적하였듯이 <나는 인용을 증오한다. 단지 네가 아는 것만 말해라.>
12. 비유는 기성품 문장과 같다.
13. 과잉 설명을 하지 마라. 똑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하지 마라.
    반복한다는 것은 불필요하다(과잉이라는 말은 독자가 이미 이해한 내용을 불필요하게 다시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14. 단지 똥 같은 놈들이나 저속한 말을 사용한다.
15. 언제나 대충 구체적이도록 하라.

16. 단 하나의 단어로 문장을 만들지 마라. 없애라.
17. 지나치게 과감한 은유들을 조심하라. 그것은 뱀의 비늘 위에 돋은 깃털과 같다.
18. 쉼표는, 정확한 곳에, 넣도록 하라.
19. 콜론과 세미콜론을 구별하라 : 비록 쉽지 않을지라도.
20. 만약 적절한 이탈리아 어 표현을 찾지 못하더라도 절대로 사투리 표현에 의지하지 마라. <페소 엘 타콘 델 부소.>

21. 어울리지 않는 은유를 사용하지 마라. 비록 <노래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마치 탈선한 백조 같다.
22. 정말로 수사학적 질문이 필요한가?
23. 간략하게 하라. 긴 문장을 피하고, 가능한 한 적은 숫자의 단어 안에다 자신의 생각을 압축하도록 노력하고―또는 삽입구를 넣지 마라. 그것은 불가피하게 산만한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니까―그리하여 담론이 분명히 매스 미디어의 권력에 지배되는 우리 시대의 비극들 중 하나를 이루는(특히 불필요하거나 필수 불가결하지 않은 자세한 정보들로 쓸모없게 채워졌을 경우) 정보의 오염에 기여하지 않도록 하라.
24. 과장하지 마라! 감탄 부호를 적게 써라!
25. 야만적 표현을 좋아하는 최악의 <팬들>이라도 외국어를 복수로 만들지 않는다.

26. 외국어 이름을 정확하게 써라. 가령 보둘레르, 루즈웰트, 니채 등처럼.
27. 언급하는 저자나 등장인물들을 완곡하게 표현하지 말고 직접 지명하도록 하라. 19세기 롬바르디아 출신의 최고 작가이자, 「5월 5일」의 작가도 그렇게 했다.
28. 글의 첫머리에서 독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감사의 표시>를 하도록 하라(그런데 혹시 여러분이 너무나도 멍청해서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29. 철자를 자새하게 학인하라.
30. 반어법은 얼마나 지겨운 것인지 말할 필요도 없다.

31. 너무 자주 문단을 바꾸지 마라.최소한 불필요할 때에는.
32. <위엄 있는> 1인칭 복수를 절대 쓰지 마라. 우리는 그것이 나쁜 인상을 준다고 확신한다.
33.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지 마라.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실수할 것이다.
34. 논리적으로 결론이 전제에서 도출되지 않는 글을 쓰지 마라. 만약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한다면, 전제가 결론에도 도출될 것이다.
35. 옛날 표현이나 <아팍스 레고메나>처럼 이례적인 어휘들, 리좀같은 <심층 구조>를 너무 많이 사용하지 마라. 그것들은 아무리 그라마톨로지적 <차연>의 현현(顯現)이나 해체론적 표류에의 권유처럼 보일지라도―만약 그것이 극도로 세심한 문헌 비평 의식과 함께 읽는 사람의 세밀한 검토에 의해 논박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더 나쁠 것이다―어쨌든 수신자의 인지 역량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36. 너무 장황하지 않도록 하라. 그렇다고 그보다 덜 말하지 않도록 하라.
37. 완성된 문장이 되어야 하는데


흠.. 27번을 빼고는 왜 내가..ㅡ_ㅡ; 글을 못쓰는 것이며..
사실 에코형님의 책에서 27번은 꽤나 내 취향이 아니다..;;
아주 거슬리거든.;; 그러니까 패스

왜 최근 쓰는 글들이 그렇게도 맥빠지는 지 이유를 알았다.
내가 쓴건.. 머냐고..ㅡ,.ㅡ 무려 저 36가지의 해악이 내게 끼쳤다.
지금 이순간에도 그럴지 몰라..;;

그래.. 답은 책에 있겠구나.

원본출처-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 … gory%3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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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의 선물  -  2007/10/21 19:22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하고 있다.

친구가 재밌다고 한번 읽어보라고 건네준 책의 제목은 새의 선물 이였다.
당시 우리들은 서로 추천하는 책을 돌려보기도 하고,
누군가 책을 가지고와서 읽으면 또 그것이 바람처럼 일어 교실아이들 모두의 손에
들려지기도 하고... 뭐 그러저러 해서는 곧잘 글줄이랍시고 써대 자랑질...;; 을 하기도 했으니..
나름 모두가 문학소녀가 아니였을까 싶지만...ㅋㅋ

어른들이 옛적을 기억하는 습성대로 전언하자면
인터넷도 흔하지 않았고, 기껏해야 PC통신으로 서로
교신! 같은 것을 하고 있었을 때다.
그나마도 모뎀을 연결하는 요금이 비싸
어떤 녀석들은 부모님께 죽어나기도 했었으니까.

그러니까 딱히 놀만한 것이 없었다.
물론 호프집도 있고, 노래방도 있고, 비디오방도 있고
나름 놀만한 문화가.. 헉.. 고등학생이..;; 아주 부재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다양하지 못했다는 거다.
하긴 지금도 그때보다 나았졌다고는 할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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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4 조지오웰  -  2007/10/21 19:22
스키조 는 정신분열증 인던가.. 정신분열증 환자 던가 하는 그런
뜻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나의 스무살을 이야기 할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어떤 곳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동양철학은 재미없었다.
재미가 없었다기 보다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지 아니면 사실
나는 동양철학에 관심이 없었는 지도 몰랐다.
그저 장자를 논하고 싶었던 것은 짐짓 아는 체를 하고 싶었던
못난 자의식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것도 언제나 교수님의 왜?
라는 질문속에서 개판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학회를 탈퇴 할 수는 없었다.

학회는 이미 공고해진 나의 인간관계 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회안에는 내가 아는 가장 친한 선배들이
있었고, 내가 아는 가장 친한 대학동기들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고역이기도 하고 즐거움이기도 했다.
나역시 그들에게는 마찬가지의 인간이였을 테지만.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나는 스스로 그들에게서 멀어질 만한 여지를
제공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이사회가 가진
암묵적인 집단주의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쿨럭쿨럭..

어쌨든. 아주 바람직한 모양새로 학회를 등한시 할 수 있었던 것은
저 정신분열이라는 모양새에 딱 걸맞는 동아리방을 가지고 있었던
영화패덕분이였다.

인문대의 문화국장인가 뭔가 암튼 무슨 그런 직책을 맡고 있던 과선배가
만들어 낸 영상패지만 사실 발족부터 운영까지 어디 한군데 허술하거나
모나지 않은 구석이 없는 아주 제대로 오합지졸스러운 동아리가 아닐 수 없었다.
모여서 하는 일이라고는 고스톱치기, 거기에 어쩌다 한번 있는 영화토론은
거의 싸움이거나, 유치한 말장난, 그나마도 자의식이 넘쳐흘렀던 1학년 후배와
모른 것도 아는 체하는 것에 여념이 없었던 어리석은 나 만이 매번
목소리를 높여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뭐.. 결국 3학년에 올라가면서는 마치 그래야 하는 양인 것처럼
패장의 자리를 그 1학년 후배에게 물러줬지만 물러줬다 할 것도 없었다.
나는 한것이 없었기 때문에, 물러줄것도 남겨줄 것도 없이 그저
그곳을 빠져나오기 급급했었다. 그래야할 이유는 없었을 테지.
나는 그저 모든 순리를 알아채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그것은 지금도 가끔 내 속에서 진행되고 있기는 하는 데 아무튼.. 내게는 옳지 않다.

1학년 후배녀석은 생각보다 명민했다.
생각보다 착했고, 생각보다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어느 순간에서는 생각보다 고분고분했다.
물론 무지막지하게 말을 들어먹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나마도 녀석과 나의 영화취미는 가끔 비슷한 구석이 있어 다행이였다.
녀석이 보여주는 촬영색감이나 그녀석이 구타하는 모습의 학원폭력에
대한 독립영화를 찍었을 때의 그 화면을 보면서 녀석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녀석은 나보다는 나았다.
녀석은 자신이 말하는 바를 보여주기 위해서 실천했고, 실천한 바를 이루기도 했었으니까.

브라질, 블레이드러너, 마틴스콜세지, 왕가위, 동사서독
마틴스콜세지를 좋아했던 녀석은 성난황소를 신봉했다.
지금 기억으로는 그렇다. 지금도 마틴스콜세지를 좋아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야 워낙 잡식성이니까...;;

그녀석에게 빌린 책이다. 1984 조지오웰은.
꼭 다시 돌려달라고 했지만. 난 끝내 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녀석과의 인연이 끝난 것은 아니니까.
언젠가 새책으로 사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읽다 말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어느순간 책장안에 집어두고
두번다시 손대지를 못했는데.. 갑자기 어제.. 막연한
의무감에 손을 대었다. 놓치 못했다.

1984 조지오웰
녀석이 격찬했던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건 녀석이 격찬했던 이유보다 심각하다.

1984는 말그대로 우리나라의 팔십년대였고, 현재의 북한일지도 모르며,
아마 이 지구상 어느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권력은 권력 그 자체를 위해서 존재한다.

인간.. 존재의 심연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기 전에 좌절하고 마는 것은
필시 그것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일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조지오웰이 경고한 그 모습은 머지 않아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미국의 위성에서는 전세계를 감시하고 있다는 진심일지 모를 우스개소리들이
넘실대고, 없는 죄를 자백하는 일에 대한 민주열사들의 오열은 우리나라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등골이 서늘해져 결국 이 암울한 기운이 아침부터 지금까지 하루를 잠식한 것은
나는 언제나 이런 류의 고통에 대해서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강요된 자백, 고통, 고문, 억울한 감정, 인간개조, 인간이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의지의 배반, 이중사고, 맞지 않다라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는 것.

섬뜩하게도 나는 가끔 내가 갖는 잘못에 대한 뉘우침조차 없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면 나는 잘못에 대해 생각조차 않아도 될 것이다.
애초부터 잘못은 없는 것이다. 역사를 왜곡시키고, 왜곡시켰다는 의식조차 없애버리면
역사는 왜곡된 것이 아니다.

그렇게 과거는 날조되고, 인간은 감시되고, 권력의 집단은 신을 만들어 내고,
역사는 순환한다라는 말에 한치의 빈틈도 주지 않고 계층을 영구화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포가 아니겠는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대저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포이다.
정말 무섭지 않은가. 근원을 알 수 없다는 건 결코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뭐.. 이분법적인 사고 일수도 있겠지만.

역사를 발전한다라고 생각했던 나는 어리석은 걸까.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역시 달갑지 않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발전하고, 정의는 되돌아온다고 믿는 것인데..
나 또한 이것을 위해 어느 순간에는 이것만을 위한 전체주의를 연호하고는
있지 않을지 걱정이다. 늙었다는 것은 이런 사소한 걱정이 늘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세상의 이치를 조금이나마 깨달아 간다는 것이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즐거운 소설을 읽어야 겠다.. 젠장..ㅡ_ㅡ;
...읽겠다고 다짐하고.. 늘어선 책장에서 가장 재밌는 소설이..
하필이면.. 밀란쿤데라인가 젠장!!!!!!


이와 유사하거나 이를 모티브로 했다는 여러 영화 중
블레이드 러너와 브라질을 조낸 추천한다.
뒷끝 씁쓸하기로는 또 이만한 녀석들이 없다.
우리의 20세기는 말이다. 결국 이런것일지도...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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