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은 현재를 살고 있는 스무살에는 낯설겠지만
당시에 나는 20살이였고, 불안한 영혼으로 일상을 잠식시킨.. ㅋㅋ
방황하는 청춘에 불과했다.
아디다스의 트레이닝점퍼나 청바지, 아이보리컬러의 컨버스스니커즈
테크노뮤직, 엑스터시, 구제청바지, 펑크, 모던락, 인디씬, 클럽, 열광 금기....
그런 것들로 당시의 청춘을 모조리 이야기할 순 없지만
또한 이것들을 빼놓고는 단 한줄도 청춘에 대해서 이어갈 수 없다.
하긴.. 당시의 청춘들에게는 IMF라는 단어 또한 잊을 수 없긴 하지..;;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IMF 이전의 거품경제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일터이니
어떤 의미로는 꽤나 행복한 시절의 철없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지 모르겠다.
뭐 어쨌든 바이준은 내게 굉장히 좋은 음악을 가진 그저그런 플롯의 성장영화이다.
소통하지못한 청춘들이 있고, 방황하는 그들의 시간을 관조하는 시간 중에
내밀하는 흐르는 음악들덕에 나는 생일선물 목록을 정할 수 있었다.
준과 도기 채영은 친구였고, 채영은 준의 여자다.
이건 이 영화가 전제로 깔아놓은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다.. ㅋㅋ
채영은 준의 여자고, 도기는 준의 여자에게 필이 꽂힌
불쌍한 남자이지만 사실 제일 불쌍한건 죽어버린 준이 아닐까.. 하는데...;;
하랑이 후에 병찬과 준의 1/2 역으로 나온다.
중요한건 하랑의 연기가 김하늘이나 유지태보다 백번은
나았다는 거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세명은 모두
신인연기자였다. 거기에 하랑이라니!!
아아. 하랑!! >_< 내가 휘황만큼이나 아끼는 하랑!! 젠장..
나는 하랑이 왕창 뜰줄알았다. 하지만 내가 예뻐하니까 조만간 뜰꺼다.
내가 좋아하면 화룡정점을 찍게 되있다..; 화룡정점을 찍은 뒤는.. 나도 잘 모른다.
어쨌든.. ;;;;;;;
도기의 역할에는 유지태가 나오고 채영의 역할에는 김하늘이 나온다.
둘다 우울한 역할만큼은 지대로 소화하고 있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 김하늘은 아주 독특한 빛을 발한다.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특별한 아름다움이라고 해야하나.
세기말의 퇴폐적인 매력..매혹적인 얼굴.
그래서 나는 지금의 김하늘을 보면 약간 슬퍼지기까지 한다.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그녀의 일화부터 시작된 나의 이 흠모는
그녀의 얼굴이 가지고 있는 그 세기말적인 매력때문이지만
나는 이후 어떤 영화에서도 그 같은 매력을 보지 못했다. 어떤 드라마에서도..;;
발연기를 보여주고도 사람을 매혹시킬수 있는 그런 마스크를 가지고도 말이지.
김하늘보다는 유지태가 나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오십보백보.. 뭐 신인연기자였으니
어쨌든 준이 죽은 후 도기와 채영은 방황하는 걸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뭐 계속 줄창 그런 내용이지만 당시 한참 MTV적인 화면들이 유행을 했고
그런식의 앵글과 색감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지금봐도 그렇게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세련된 화면을 보여준다.
음악 또한 지금의 어느 영화들보다 제대로 된 선곡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정말 영화와는 별개로. 나는 대개 이런 구조와 스토리의 영화를 좋아하는 데
그러니까.. 그때나 늙은 지금이나 빈약한 스토리는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소요하는 방법이 달라서 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감독은 최호감독이고 영화로는 후아유와 사생결단이 있다.
뭐랄까.. 이사람도 유하감독하고 약간 비슷하다.
어쨌든 감독의 데뷔작부터 모든 작품을 내가 보게 되었다는 것과
이야기구조가 아쉽다는 게 비슷한 것 같다.
그러니까 아주 좋은 영화가 되려다가 만다고나 할까.
뭔가 뭔가 뭔가.. 이 벽을 깨거나.. 한단계를 넘으면
제대로 대박을 터트릴 것 같은데..
뭔가..뭔가 뭔가 아직도 웅크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뭐.. 하지만 최호감독의 음악선택만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후아유에는 무려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와
줄리아하트의 오르골!과 유성우가 수록되어있다!
그외의 인디밴드들의 음악... 레이지본이나 크라잉넛도 있다.
후아유의 OST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사생결단에는 리쌍이다.. ㅋㅋ
음악취향만큼은 제대로라는 거지!
아무튼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