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조승우를 눈에 담았던 것은 와니와 준하였다. 와니의 동생으로 나오는 그 투명하고 안쓰러운 모습에 왠지 눈이 갔다. 그러다 후아유가 재밌다는 것을 듣고 비디오방에가서 담배를 꼬나물고 조승우를 재발견했다. 아니.. 이자식.. 좋은걸.. 이라는 게 첫번째 이상이었다. 그러다 그녀석이 춘향뎐에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건너편의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다가 책방의 그 골방에 쭈그리고 앉아 춘향뎐을 봤다.
아놔.. 그뒤로 홀릭되었던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임권택감독의 엄정한 가르침이 있었을테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이몽룡이었다. 적당히 뺀질하고, 딱 그시대 도령같은 그런 느낌. 유들유들한 그 말투가 어찌나 내맘에 딱이던지. 나는 조승우를 이야기하면서 언제나 춘향뎐을 보라고 사람들에게 권하곤 한다..;; 물론.. 다들 조승우의 데뷔작이라느니 뭐라느니 하면서 보지 않겠다고 버티지만 아마 본 사람들은 다 알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젠 조승우도 그 캐발랄하던 풋풋함이 사라졌단 말야.. ㅋㅋ 늙은 남자까지는 아니지만 성숙과 농염을 넘어서서 왠지 기름지다. 아.. 뭐.. 그러다 좋은 모습 보여주겠지. 기본적인 신뢰가 밑받침이 되는 녀석이니까.